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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IT) 첫 회사 선택 기준
    Life 2019. 7. 16. 17:53

    올해 8월 (정확하게는 9월 1일에 석사 학위 수여) 예정이었기 때문에 학기 중 4,5월?쯤부터 회사를 알아보기 시작했고, 그렇게 많은 회사들을 알아본 것은 아니었기에 최종적으로 2군데를 합격하여 오퍼를 받게 되었다. 사실 그 중 한 회사는 아는 지인이 있어 소개를 받고 학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면접 프로세스를 진행했기 때문에 최종 합격 통보는 거의 1월쯤에 받게 되었다. 다행히도 이 회사에 대해서는 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합격을 받게 된 셈. 그리고 나머지 한 회사는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나지만 5월말쯤에 이력서를 넣었고, 그로부터 한달안에 최종합격까지 받게 되었다.

     

    처음에는 여러 회사를 붙는게 선택의 옵션도 넓히고 딜이 가능하다면 연봉 협상하는데도 유리할 것으로 보고 2군데를 지원한 것이었는데, 막상 2군데 다 붙고 오퍼 레터를 받고 나니 둘 중에 어떤 회사를 가는 것이 좋을지가 걱정이었다.

     

     

    학부~석사 기간동안에는 전산학 전공으로써 크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에 가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지라고 생각해왔다. 대기업 대비 당장 연봉이 적을 수도 있지만, 내가 들어가서 성장한다면 최종적으로는 더 좋은 몸값을 받게 될 것이라는 어렴풋한 생각도 해보았다. 그리고 경제적인 부분에서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더 자유롭고 여유로운 분위기나 복지, 그리고 내가 주도적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하게 되었다.

     

    "성장 가능성" 그리고 "회사 내에서 내가 더 중요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점"

    이것이 아마도 대부분의 전산, 컴퓨터 공학도 학생들이 유명한 스타트업에 가서 일하고 싶어하는 이유라고 본다.

     

    나 또한 그렇게 생각했고, 당연히 처우가 심각하게만 차이 나지 않는다면 당연히 유망한 스타트업에 갈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 기회에 조금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내가 오퍼를 받은 회사 2개는 

    A: 50-60여명의 스타트업, 투자도 꽤 많이 받고, 스타트업계에서는 이제 어느 정도 자리 잡은 유명한 회사 중 하나이다

    B: 1500여명 정도의 중견 기업

     

    인데 나는 B를 고르게 되었다. 한 몇 달 전만 해도 이런 일은 안 일어날 거라고 생각했고, 솔직히 말하자면 B회사는 나는 절대 안가겠지 하고 생각했던 회사다. 참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물론 B회사의 오퍼 연봉과 실질적인 금전적 복지가 꽤 많이 높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A회사와 심각하게 차이나는 수준은 아니었다. 어쩌면 이번 기회가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내가 마음이 바뀌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면접 프로세스 중에 대표를 만났느냐 안 만났느냐 였다.

     

    https://www.youtube.com/watch?v=YfjXmA7gvaw 

    이 영상에 두번째 꿀팁으로 면접에 대표가 나오지 않는 회사는 가지 마라!는 것이 있다. 가만 생각해보면 대기업보다 스타트업이 더 좋은 이유 중 하나가 이것이기도 한 것 같다. 내가 중요한 위치에서 주도적인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즉, 대표랑 가깝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대표랑 만나야 그 회사의 큰 비전을 이야기하고 문화나 사상에 흠뻑 취할 수 있다고 본다. 나는 비전을 다루는 커다란 가치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것을 즐기다 보니 이런 부분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에 깨닿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몇천명 단위의 중견기업부터 몇만명의 대기업이 되고 나면 대표를 면접 과정에서 만날 일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몇십명 내지 몇백명 정도에 해당하는 유망한 스타트업에서는 그래도 대표를 만나기를 기대해보는 것이다. 면접 과정에서 대표를 만나서 회사가 앞으로 커가고 싶은 모습, 그리고 내가 회사에 들어가서 그 커다란 가치를 만들기 위해 무슨 일을 해내야 하는지를 가치 관점에서 잘 설명해주길 기대한다. 

     

    그런데, 50-60명의 스타트업이었던 A는 1차, 2차, 3차 면접 그 후 최종 합격해서 내방하여 연봉협상을 할 때도 대표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보지도 못했다. 그리고 1000여명 규모의 중견기업인 B회사는 첫 면접에서 대표이사와 만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이 경험이 나한테는 좀 큰 충격이었다. 면접 과정 초반에는 몰라도 마지막 면접이나 최종 합격 후에 연협할 때쯤에는 대표랑 이야기를 한 번 나눌 법도 하지 않는가? 그것도 그렇게 큰 규모도 아닌 스타트업인데? 그런데 역설적으로 1000명 정도 되는 어느 정도 큰 회사에서는 대표와 30분이나 만나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물론 그 이야기가 막 엄청 인상깊거나 좋았다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회사가 앞으로 몇 년 안에 어떤 회사가 되길 기대하고, 나라는 사람이 최종적으로는 회사에서 어떤 수준의 사람이 되어주길 원한다는 것을 말해주셨다.

     

    말은 겁나게 길었지만, 핵심은 마음에 쏙 들었던 유망한 스타트업에서 내가 기대했던 일이 전혀 일어나지 않았고 오히려 더 큰 회사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기에 결국 B회사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이런 선택을 한게 객관적으로 옳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적어도 유튜버 이형 (앞선 영상 링크의 채널) 분조차도 나랑 같은 생각을 하고 계시니, 더욱 더 내 선택이 적어도 나에게는 옳다고 생각할 수 있었다. 그리고 또 이번 기회에 나는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에서 [면접에서 대표를 만날 수 있나]가 꽤 중요한 사람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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